6.1지방선거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도부가 2일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정의당은 진보당에게도 밀리면서 창당 이래 최악의 선거 결과에 당 존립 기반마저 위태롭게 됐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저희 민주당 비대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주신 2974분 후보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선·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 준비할 새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를 거쳐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40분간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의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모든 비대위원들이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따른 당의 혁신을 잘 하기 위해 왔는데, 지방선거가 임박해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데 대해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향후에라도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혁신방안 마련은 멈추지 말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대위 총사퇴 이후 당을 이끌 새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원회를 거쳐 구성하기로 했다. 차기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박홍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이낙연계가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돌리며 당권 경쟁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정의당도 역대 최악의 지방선거 참패에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에게까지 밀리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면서 당의 존립 기반마저 위태로워졌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 대표단회의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말 죄송하다"며 "특히 몇 년을 준비해서 지방선거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밤낮없이 뛰어주신 191분의 후보자들과 함께했던 당원분들, 정의당이 큰 힘이 되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에 대해서 정의당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더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조금 전 있었던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1명과 기초의원 6명만 당선되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에 진보당은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을 비롯해 광역의원 3명과 기초의원 17명 등 총 21명이 당선되면서 정의당을 추월했다.

[원포인트뉴스= 강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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