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JTBC유튜브 화면 캡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JTBC유튜브 화면 캡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 정권 정부 인사들을 향한 검경 수사에 대해 "누가 봐도 잘 알겠다만 수사의 목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당시 인사라든가 탈원전 정책은 문 전 대통령이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23일 JTBC ‘걸어서 인터뷰ON’에서 "결국은 (수사는) 그 윗선(문재인 대통령)으로 향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아니 취임한 지 30일도 안 된 분이 왜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하느냐"며 "우리가 모셨던 대통령으로 칼끝이 가고 있는데 웃으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협조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선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을 구성할 때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을 인수위 쪽에서는 공통으로 다들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정권의 탄핵에서 교훈을 찾아라 왜 교훈을 못 찾고있나 이런 지적이지 탄핵을 하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며 탄핵 거론에 따른 역풍을 우려했다.

원내대표의 ‘육상시’ 표현에 대해선 “검찰 출신이 지금 요직을 다 차지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전횡을 휘두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경고”라며 “그러니까 너무 검찰 출신의 측근에 의지해서 나라를 운영하지 말라고 하는 경고였지 비선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우 위원장은 탈북어민 북송사건·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북풍몰이로 규정했다. 그는 "자기 일만 잘하면 되지, 지난 정권의 일 중에서도 아주 자극적인 것을 끄집어내 공격하는 것은 못된 짓"이라면서 "(여권의) '북풍 몰이'는 사실 야당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기 두 달 만에 밑천이 드러난 것이라 이런 문제들을 핸들링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들어서지 않으면 (국정 지지율)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심기일전을 한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실 개편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우리가 거대 야당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별로 협조를 얻어내려는 노력을 안 한다"며 "한쪽으로 뺨을 때리면서 다른 한쪽으로 도와달라고 하면 뺨 맞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도울 수가 있느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서는 "모든 선거는 1등 후보를 견제하기 마련이다. 당연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불허한 것을 두고 '토사구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표에 도전하는 기회만 주지 않은 것이지 정치적으로 그분을 사망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분이 대표가 될 가능성은 매우 작지 않으냐. 나는 박 전 위원장을 만나서 '박지현의 시즌2'가 기대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포인트뉴스= 길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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