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7일 성남 서울 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와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7.03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7일 성남 서울 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와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7.03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또다시 논란거리의 한복판에 떠올랐다. 대통령의 동선이나 일정은 1급 대외비로 외부로 알려져서는 안되는데 오늘 윤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희 사랑’에 유출됐다. 대선 기간 때부터 윤 대통령 주변에 맴돈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의 한 축인 ‘김건희 리스크’가 무한 반복 재생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4일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회원 수 2만3000여 명에 달하는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 사랑’에 윤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일정과 구체적 동선이 적시됐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대외비로 부쳐진다. 게다가 해당 내용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도 공개되지 않고 사실상 팬클럽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라 논란에 휩싸였다.

김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 SNS에 어제(23일) 저녁 한 회원이 "윤 대통령이 특정 일자에 특정 장소에 방문할 것"이라 댓글로 공지하고 "많은 참석과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댓글에는 "참석하겠다, 가서 응원해 드리자"는 다른 회원의 댓글도 달린 상태다.

김 여사의 팬클럽이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김 여사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 방문 사진이 ‘건희 사랑’을 통해 최초 공개된 바 있다. 보안 구역에서의 사진이 이례적인 경로로 외부로 유출돼, 당시에도 해당 사진을 촬영하고 배포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두고 경호상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같은 논란에 야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며 “윤 대통령은 비선 논란이 계속 지적되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권 인사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어처구니없는 짓들 한다”며 “나라운영에 전혀 도움 안 된다. 이제 (팬클럽을) 해산하라”고 일갈했다.

[원포인트뉴스= 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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