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9일 UN총회 참석 차 미국으로 이동하기 위해 영국을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19.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9일 UN총회 참석 차 미국으로 이동하기 위해 영국을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19.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했으나 예정됐던 웨스트민스터 홀 조문이 무산된 것을 두고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를 '외교 참사'라고 비난하자,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도착 정상들은 모두 장례식 후 조문론을 작성하기로 했다며 '악의적 폄하'라고 반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취소 소식이 영국에서 전해졌다. 국민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며 "G7 국가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물론이고, 영연방 국가가 아닌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부부도 국빈 자격으로 조문했다. 일반 시민의 조문 행렬에 직접 합류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도 오랜 시간을 대기한 뒤에 조문을 마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문 취소를 발표할 것이었으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도대체 왜 간 거냐? 왜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거냐?"며 "대통령 부부의 조문이 자진 취소인 것인지, 아니면 사전 조율 없는 방문으로 조문이 거절된 것인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지 4개월에 불과한데 ‘외교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외교 행보를 지켜보는 국민은 마음 졸이며 국격을 걱정해야 한다"며 "이번 순방이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빈손 순방’이 되진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영국 현지 사정에 따라 장례식 참석 이후 예의를 갖춰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조문 취소'라는 사실을 왜곡한 논평을 작성해 배포했다"며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실패한다고 야당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좁은 소견"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표이고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국익을 이룰 수 있고 국격이 높아진다"며 "진심으로 국익을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 정정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지 사정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진심으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면을 기원하고 영국 국민께 깊은 애도를 전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이 추모의 발걸음에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원포인트뉴스= 김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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