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행사에서 비속어를 섞은 막말을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사진=MBC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행사에서 비속어를 섞은 막말을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사진=MBC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미국에서 일어난 ‘비속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논란의 책임을 사실상 언론의 오보라고 밝히면서 또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순방에서 행사장을 나가면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이 부분(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 관련한 나머지 이야기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뭐 논란이라기 보다 이렇게 말하겠다”라고 운을 띄운 뒤 “전세계 초강대국 2~3개 나라를 제외하고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 능력으로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자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동맹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의회를 언급한 적이 없다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해명에 사실상 동조한 것으로 또다른 논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발언 내용과 관련해 비속어를 사용했는지, 바이든을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별다른 말은 없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했다가 비속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며 주변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영상이 방송에 보도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은혜 홍보수석은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저개발 국가 질병 퇴출을 위해 1억달러 공여를 약속했고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던 것”이라며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대통령실 해명에 영상을 보도한 MBC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들이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에서 잡음을 제거한 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 발언 내용이 영상에 담긴 것이 알려진 당일 대통령실이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이를 보도하지 말 것을 요청한 문자가 공개되기도 했다.

[원포인트뉴스= 김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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