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검찰의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 영장발부 요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 뒤 "별도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문결과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제공) 2023.9.7.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검찰의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 영장발부 요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 뒤 "별도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문결과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제공) 2023.9.7.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책임론’의 화살을 윤석열 대통령으로 돌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씨는 7일 오전 12시2분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많은 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 8일 구속기소 된 뒤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만료되면서 이날 석방됐다. 앞서 검찰은 김씨의 구속 기한이 임박하자 지난 1일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씨는 이날 구치소를 나서면서 가짜뉴스 기획 의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일부 보도 등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씨는 조 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 역시 부인했다. 다만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했다.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씨는 신씨와의 대화가 보도됐다는 사실을 구치소 안에서 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신 씨의 책 3권을 1억6500만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의 대가성을 숨기려고 허위로 도서 판매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검찰 주장과 관련해선 “당시 날짜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씨는 신 씨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하고, 신씨가 지난 대선 직전 이를 보도해주는 대가로 1억6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불거진 김 씨의 ‘허위 인터뷰’ 수사도 언급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전날 법원은 결국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원포인트뉴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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