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아솔 기자) 2024.3.25.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아솔 기자) 2024.3.25.

국민의힘이 전국 각 지역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더 이상 이 나라를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할 것을 지시했다가 내부 반발이 일어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밤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명의의 ‘긴급 지시’로 전국 시·도당에 해당 문구가 담긴 정당 현수막의 적극적인 게첩을 독려했고, 시·도당은 이 지시를 각 후보자 선거사무소에 전파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전날 같은 내용의 정당 현수막 게첩을 지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긴급 지시’가 이뤄진 건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 전날까지만 게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시를 전달받은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중도층 이탈만 불러올 것’ ‘여당이 정책 선거를 해야 하는데 종북 이념 타령을 하나’라는 불만이 지역 선대위에 접수된 데다, 이날 오전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긴급 지시 하루 만인 이날 오전 현수막 게첩 지시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결정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이 약 보름 남은 상황에서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수막 철회와 관련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저는 지금은 그것보다 여당으로서 역할을 집중할 계획이고, 여당으로서 어떤 걸 할지 국민께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최종적으로 그 문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포인트뉴스= 나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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