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모든 의혹을 해명하겠다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1997년 입당 이후 26년 동안 한 길로 함께해 온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년 전 전당대회 관련해 돈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저를 도와준 사람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 12명에게 출당 및 탈당 권유를 한 것을 언급하며 “같은 원칙은 저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귀국 일정과 관련해선 “현지 시각으로 23일 저녁 8시 출국해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며 “상황을 파악한 뒤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돈봉투 인지 여부와 관련해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예전의 발언을 유지하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예.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해선 “강래구 감사는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공직자)가 됐기 때문에 전당대회 캠프에 참여할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던 것만 말씀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원포인트뉴스= 길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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